명절마다 심해지는 골반통과 요통 ‘골반울혈증후군’ 의심
[2008.09.12
14:06]
[쿠키 건강] 서울시 송파구에 사는 문모씨(48/여)는 평소에 오래 서서 주방일을 하면 허리 아래와 아랫배가
가라 앉는 듯한 심한 통증으로 고생했으며 오후에는 다리까지 붓고 최근에는 하지정맥류도 발생했다.
성남시 분당구 김모씨(36/여) 역시 두 아이를 출산한 가정주부로 명절 때와 같이 오래 동안 서서 주방 일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아랫배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
명절만 되면 더 심해지기 때문에 명절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처럼 오랜 시간 서서 일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골반통증과 요통 등의
고통을 느끼는데 이러한 증상을 ‘골반울혈증후군’ 이라고 한다.
골반울혈증후군은 만성골반통의 원인인데 여성의 자궁내에 임신 출산 등과 같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혈관이 늘어나 발생하는 대표적인
여성질환이다. 하지정맥류와 같이 구불구불한 핏줄이 자궁내에 울혈되어 통증을 발생시킨다. 때문에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복부에 힘이 들어가는 일을
할 때 증상이 더 심해 질 수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만성골반통으로 고통 받는 여성의 15∼30%에서 골반울혈증후군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출산을 한 여성에서
아랫배나 허리 아래가 아프고 특히 오래 서서 주방일을 하는 경우나, 생리 때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그러나 정형외과 혹은 신경외과, 산부인과 등에서 진료를 보더라도 그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히 일반적인 요통으로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증상은 심한데 원인을 밝히지 못 하기 때문에 마치 꾀병으로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기 쉽고 스트레스에 의해 불안, 우울증 등 정서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경우도 흔하다. 통증 이외에도 골반울혈증후군이 심한 경우에는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음순
주변이나 허벅지 안쪽 혹은 바깥쪽에 심한 정맥류가 보이게 되며 이러한 경우에는 그 근본적인 원인이 골반울혈증후군에 있음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골반통을 호소하는 경우에 골반 내에 자궁, 난소, 방광 등에 이상이 있는지를 먼저 검사해야 하며 이러한 장기에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서
골반정맥이 확장된 것을 영상검사 (초음파, CT, MRI)를 통해 확인하게 되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골반울혈증후군에 의한 만성골반통으로 일단 진단이 되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인터벤션영상의학 전문의에 의해 시행되는
골반울혈증후군 색전술로 수술 없이 단 30∼40분만에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골반울혈증후군 색전술은 입원이 필요 없으며, 국소 마취만으로
시행할 수 있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도움말 : 민트영상의학과의원>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희수 기자 he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