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중앙일보
19세 김모씨는 중학생 때부터 좌측음낭이 가끔씩 아프고 오래 서 있거나 더운 날이면 우측에 비해 늘어나는 이상이
있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지내다가 최근에 통증이 심해지고 음낭의 크기 차이가 더욱 심해져서 병원을 방문하여 정계정맥류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35세 이모씨는 결혼 7년 차 회사원으로 자녀가 없어 불임클리닉을 방문하여 검사를 하였는데 아내의 문제는 없었으며 평소 무시하고
지냈던 자신의 정계정맥류가 불임의 원인이라는 것을 처음 알고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정계정맥류는 남성의 15%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병이지만 대부분은 남 모르는 자신만의 부끄러움으로 내의 속에 감추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방치하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해져서 청바지와 같이 끼는 바지를 못 입을 정도로 심하게 늘어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남성불임을 유발할 수도
있다.
정계정맥류란 고환정맥의 역류에 의해 고환을 싸고 있는 정맥얼기가 늘어나는 질환을 말한다. 음낭에 굵은 우동면발 같이 늘어진
정맥이 구불구불하게 보이게 되며 특히 배에 힘을 주거나 오래 서 있는 경우,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 더욱 늘어나 보이게 된다. 정계정맥류는 정도에
따라 임상적으로 3단계로 나누는데, 제1단계는 배에 힘을 줄 때에만 정계정맥류가 보이는 경우, 제2단계는 눈으로는 알 수는 없으나 손으로
만져지는 경우이며, 제3단계는 가만히 서 있어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로 가장 심한 단계이다. 평소에 본인의 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진행된
경우는 대부분 3기 정도의 심한 상태로 이 경우에 정액검사를 하면 정자의 수가 감소되어 있고 정자의 운동성이 현저히 떨어져서 임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정상적으로 고환은 정상체온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는데 이러한 환경에서 건강한 정자생성이 잘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계정맥류가 있는 경우에는 늘어난 정맥류가 고환 주변을 싸고 있으면서 몸 안에서 역류되어 내려 오는 정맥피가 고환의 온도를 상승시켜 정자생성에
나쁜 환경을 만들게 된다. 이러한 환경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고환의 정자생성 기능은 점점 떨어져 정자의 수가 감소하게 되고 생성된 정자도
운동성이 매우 떨어져 정자무력증이 생기게 된다.
정계정맥류의 치료방법으로 크게 수술적 치료 방법과 비수술적 치료방법이 있는데,
수술적 치료방법은 접근 방법에 따라 후복막접근법, 서혜부 접근법, 서혜하부 접근법이 있으며 정계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고환정맥을 찾아 절단하고
묶어 역류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투시영상을 보면서 라면 굵기의 가는 카테터라는 관을 고환정맥까지 찾아 들어가 코일과
경화제를 이용하여 막는 색전술치료가 매우 효과적인 최소침습치료로 시행되고 있다. 오른쪽 윗팔에 2mm 정도의 작은 절개를 통해 들어가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으며, 국소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후 통증의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정맥 안으로 들어가서 문제가 되는
정맥만을 막음으로써 주변 동맥이나 림프관 손상이 없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 없으며 시술 시간도 40분 정도로 매우 짧아 당일시술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시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여 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던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계정맥류는
쉽게 치료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혼자만의 비밀로 감추고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전문의 진료를 받아 초기에 치료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분당필립인터벤션클리닉 김재욱(현 민트영상의학과 원장) 연락처 : 02-553-0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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